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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20세기를 대표하는 활자체, 푸투라(futura)를 탄생시킨 ‘파울 레너: 타이포그래피 예술’

20세기 가장 성공한 서체 중 하나이자, 현재도 널리 쓰이는 서체 푸투라(futura)를 만든 파울 레너를 통해서 본 현대주의에 대한 책 «파울 레너: 타이포그래피 예술 (Paul Renner: the art of typography)»가 이번주 (2011년 4월 3째주)에 출간된다. 타이포그래퍼, 활자체 디자이너, 활자 역사가 크리스토퍼 버크(Christopher Burke)에 의해 1998년 하이픈 프레스(Hyphen Press)에서 출간된 책을 디자이너 듀오 ‘슬기와 민’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최성민이 옮겼다.

책은 파울 레너라는 한 개인의 일생을 따라가며 글과 작업 모두에서 나타나는 그의 생각에 집중하지만, 저자는 이를 더 넓은 영역과 연결한다. 현대(modern)와 현대성(modernity), 현대주의(modernism)에 대한 세밀한 그림을 제시하려는, 두 번째 원대한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서체라는 미시적 영역은 산업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20세기 초 독일이라는 무대에서 고딕체와 로마체 사이의 갈등으로, 수공예와 기계의 대립으로, 나아가 전통과 현대, 형태와 의미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아마도 그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19세기와 20세기 디자인의 가교로서 평생 어떠한 교조주의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통과 현대 사이의 긴장을 유지하며 ‘영원히 타당한’ 가치를 좇은 파울 레너였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는 현대주의 신화의 이면을 더 깊이 파헤쳐 그 신화에 쉽게 동화하지 않는 인물들의 실상을 일부 알아내려 한다. 내 의도에는 기존 역사가 제시하는 현대주의 타이포그래피 정설을 보완하려는 뜻도 있다. 그 정설의 중심에는 얀 치홀트, 헤르베르트 바이어, 엘 리시츠키 같은 일부 개인 디자이너와 데사우 바우하우스를 둘러싼 신화 덕분에 부당하게 신비한 기운이 서린 상태이다.”라고 하며, 현대주의 신화의 이면에서 주목 받지 못한 파울 레너를 통하여 현대주의를 보완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의 교수 제레미 에인슬리의 추천글은 “이 책의 핵심은 현대와 현대주의, 현대성에 대한 논쟁이다. 또한 이 책은 바우하우스에 치중한 이 시기 독일 타이포그래피 역사를 야심차게 수정하려 한다.”라며 “버크는 디자인 철학과 정치 신념, 예술적 형태를 넘나들면서, 그간 생략되었던 그림을 찾아낸다.”라고 했다. 워크룸 프레스, 232페이지, 2만 2천원

● 저자 크리스토퍼 버크는 타이포그래퍼, 활자체 디자이너, 활자 역사가. 영국 레딩 대학교 타이포그래피 ·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모노타이프 사에서 일했다. 1995년 레딩 대학교에서 이 책의 근간이 된 파울 레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 중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쓰인 패러블(Parable)을 비롯해 셀레스트(Celeste), 프라그마(Pragma) 등 활자체를 디자인했고, 얀 치홀트의 삶과 작업을 비평적으로 조명한 『액티브 리터러처』(Active literature, 2007)를 써내기도 했다.

옮긴이 최성민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와 미국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디자인 듀오로 활동하는 한편, DT 네트워크 동인으로 저술과 편집활동을 해 왔다. 옮긴 책으로 『디자이너란 무엇인가』(2008), 『현대 타이포그래피』(2009), 써낸 책으로 『불공평하고 불완전한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최슬기와 공저, 2008)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표지 이미지 푸투라 모형 제작용 동판본(실제 크기). 바우어 활자제작소, 1925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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