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

살짝 앞선 도시생활 가이드

안은미 무용단 신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오는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안은미 무용단 신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공연한다. 화려한 색채, 살아있는 움직임, 세련된 음악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안은미 무용단이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공연에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안은미 무용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춤추는 할머니(Dancing Grandma)’라는 프로젝트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며 할머니 220여명의 몸짓을 3대의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가운데 영주의 할머니 23명과 전북 익산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를 초청해 무대에서 무용단원들과 함께 정식공연을 연다.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는 할머니들의 몸짓은 소박하지만 격동의 20세기를 살아낸 뜨거운 생명력과 21세기를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안은미 무용단은 이 리듬과 생명력을 모아 ‘안은미 스타일’의 신명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다.

전국을 돌며 기록한 ‘춤추는 할머니’들의 영상이 공연 중 상영되며, 영상 속에서 춤추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무대에 올라 안은미 무용단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세련된 사운드로 영화,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낭만에 대하여’, ‘단발머리’, ‘백만 송이 장미’ 등 가요를 사용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일시 : 2011년 2월 18일(금) ~ 2월 20일(일) / 금 8시 / 토일 5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기 획 : 두산아트센터 안은미무용단
안무·연출 : 안은미
출 연 : 안은미, 고흥균, 정완영, 정영민, 박명훈, 이제성, 김혜경, 한신애, 하지혜, 조형준
특별 출연 : 김길만 할아버지, 신점순 할머니, 영주시 할머니들(류규하,김진순,강신하,김영희,송유순 외 18명)
문의·예매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www.doosanartcenter.com , 인터파크 1544-1555
가격 : 일반 R석 40,000원 / S석 30,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R석 28,000원 / S석 21,000원
청소년, 경로(만 60세 이상) R석 20,000원 / S석 15,000원

공연에 앞서 오는 2월 8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Space111)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파티를 연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의 동영상과 하이라이트가 상영되고, 상영이 끝난 후에는 음악과 함께 댄스파티가 진행된다. 안은미무용단 공연이 스탠딩이 아니라 아쉬웠던 사람, 안은미무용단의 이번 공연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공연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안은미와 놀자! 춤추자!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파티
- 술 제공, 음악 제공, 댄스 제공

일시 : 2011년 2월 8일(화) 오후 5시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대상 : 안은미무용단 공연을 보며 스탠딩이 아니라 아쉬웠던 사람
안은미가 이번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지 궁금한 사람
내용 : 5:00~5:30 안은미 무용단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동영상 및 하이라이트 (30’)
5:30~6:30 댄스파티(60’)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제작의도

‘춤추는 할머니들’을 찾아 떠난 여행

2010년 10월 나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길과 풍경과 사람을 따라 전국을 일주하기 시작했다. 4명의 무용수, 3대의 카메라와 함께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면서 마주치는 할머니들마다 춤을 권하고 그 춤추는 몸짓을 기록했다. 적게는 60대, 많게는 90대에 이르는 할머니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골 어르신들이었다. 평생 춤 한번 제대로 배워보신 적 없는 분들의 소박한 리듬과 몸짓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미션이었다.

할머니들은 춤을 추면서 모두 행복해했다. 아직 춤을 출 수 있다는 행복, 춤을 권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행복 그리고 춤 자체가 주는 마냥 행복이었다.

촬영은 미리 약속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지만, 할머니들은 관대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게 된 할머님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옷자락이 스치는 인연’보다 깊은 인연이 되었다. 취지와 의미를 들은 후 할머니들은 즉석에서 춤을 춰주셨다. 그분들의 춤은 젊은 무용수들까지 리드할 만큼 흥겨웠고 기운생동 했다. 사는 지역과 하는 일을 떠나서, 각자의 삶의 방식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그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함 그 자체였다. 소박하고 근원적인 저 몸의 리듬, 그 움직임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한 한편의 영화와 같았다.

20세기를 넘어, 이제 21세기의 시간 속에서 그 분들이 보여주신 춤의 에너지는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고, 이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과시하는 뜨거운 생명력이었다.

주름진 몸은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삶이 체험한 책이었고, 춤은 대하소설 같은 역사책이 한 순간에 응축해서 펼쳐지는 생명의 아름다운 리듬이었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만날 때마다 오늘 한국의 현대사를 기억하는 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고, 그분들의 몸이야말로 한 권의 역사책임을 점점 실감하게 되었다. 늘 곁에서 바라보았고, 익숙한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몸짓은 문자나 구어로 전해진 어떤 역사보다 구체적이었다.

그분들의 몸, 몸짓을 담아낸 이 프로젝트는 몸으로 쓰는 20세기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뿔뿔이 흩어진 한 세기의 역사적 몸의 기억을 한 자리에 모두고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제 이후에도 우리는 더 많은 ‘춤추는 할머니들’을 만나 기록하려 한다. 나아가 세계의 할머니, 그리고 또 그녀들의 어머니들을 기록하여 다음 시간을 이어갈 어머니들, 그리고 그 기록들은 역사와 연결할 것이다. (글:안은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컨셉

몸의 역사

역사는 글로 기록되기 이전에 먼저 몸에 새겨집니다. 몸에 새겨진 역사는 글로 기록되어 책에 담긴 역사보다 수명은 짧으나 내용은 훨씬 충실하고 치밀하며 방대합니다.

나무를 아는 사람들은 나이테만 보고 나무가 견뎌낸 세월을 읽습니다. 처참히 잘라져 밑둥조차 남지 않은 나무토막조차도 자기가 서 있던 방향이나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에 관한 기록을 몸뚱아리에 새겨둡니다.

역사상의 모든 시대도 나름의 리듬을 갖습니다. 다만 사람이 만들고 겪는 시대의 리듬에는 나무가 겪는 리듬보다 훨씬 다채로운 변주와 불협화음이 섞여있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사회의 변화는 자연의 변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세월의 리듬을 오롯이 몸에 새겨둡니다.

현대의 노인들은 우리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몸에는 식민지 백성의 설움과 전쟁 피란민의 고통, 이념 대결의 갈등,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산업 전사의 고생이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상황마다 리듬이 달랐기에, 그들의 몸이 기억하는 리듬은 불규칙하며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변덕스럽고 일관성 없는 여러 시대의 리듬들도 한 사람의 몸 안에서는 어떻게든 조화를 이룹니다. 그렇게 사람은 새 리듬을 창조합니다.

음악은 시대의 리듬을 표현합니다. 몸이 음악을 만나면 춤이 됩니다만, 역사가 된 몸이 기억하는 리듬과 한 시대를 대표하는 리듬 사이에는 언제나 넓든 좁든 간격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만이 아니라, 자기 몸이 기억하는 리듬과 이미 자기가 더는 주인공이 아닌 시대의 리듬 사이에 넓은 간격이 생긴 때문에, 이 시대의 리듬에 자기 몸을 맞추지 못합니다. 달리 말하면, 노인의 몸과 그 몸에 담긴 생각은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합니다.

노인들 자신이 이 시대와 자기 몸 사이에 넘기 어려운 벽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보다도, 이 시대가 노인들의 몸이 기억하는 리듬을 수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들은 그 리듬이 시대에 맞지 않고 더 발전할 길이 없으며 얼마 안 있어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가 노인들을 그들만의 세계에 가두고 그 주위에 벽을 쌓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그 벽은 누구나 오래지 않아 넘어야 할 벽입니다. 아무리 높고 단단하게 쌓아도, 노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벽을 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벽을 쌓더라도 허술하고 낮게 쌓아야 합니다. 노인들이 가끔씩 그리울 때, 되넘어와 어색한 몸짓으로라도 어울릴 수 있도록 그렇게 쌓아야 합니다. 젊은이들도 언제든 고개만 돌리면 벽 너머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하여 노인이 곧 자신의 미래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그렇게 쌓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지만, 모두가 알아내려 애써야 합니다. (글:전우용)

스탭

안무·연출 : 안은미
컨셉_전우용
음악감독_장영규
무대,의상디자인_안은미
무대제작_임선열, 굿스테이지
의상제작_김윤관(윤관 디자인), 임선열
조명디자인_장진영
음향감독_신승욱
무대감독_김지명
영상촬영_남지웅, 김승환, 이상화
영상 VJ_이태석
포토그래퍼_최영모
그래픽디자인_조경규
공연기록_남지웅

두산아트센터 위치

연출, 안무, 무대, 의상디자인_안은미

주요 작품 및 안무
<심포카 바리-저승편> <백남준 광시곡> <심포카 바리> <토끼는 춤춘다> <행진 5> <하얀 달><바리> <정원사> <봄의 제전>

주요 활동
1988-현재 안은미 무용단 예술감독
2007-2009 하이 서울 페스티벌 “봄축제” 예술감독
2000-2004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역임
1995-2000 마샤 클락 무용단 단원

주요 수상경력
2009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09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코파나스상
2005 한국현대무용반세기“뮤지움”이사도라상
2002 뉴욕문화재단안무가상

음악감독_장영규

영화(Film)
<파란만장><전우치><여배우들><파주><거북이 달린다><엔티크><홍당무><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타짜><다세포소녀><달콤한 인생><소년,천국에 가다> 외

무대공연과 무용공연 (Theatrical Performance & Dance Performance)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광부화가들><왕모래><이와사><바리 저승편><이면공작><뛰다 튀다 타다><페르귄트><코뿔소><바리><주운아이><변><춘향> 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곡 – 가요
사의 찬미_이미자
타향살이 (1934년, 원제 타향)_한영애
기분파 인생_이은하
눈이 내리네_이미배_이미배 전집
낭만에 대하여_강훈
끊어진 테푸_박단마
정든배는 떠난다_신영균
여군 미스리_이 시스터즈
단발머리_조용필
꽃밭에서_정훈희
백만송이 장미_추가열
둥지_남진_남진
강원도 아리랑_민승아
울릉도 트위스트_주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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